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시청률이 50%에 근접하다고 한다.

주인공인 김도란(유이)은 살인죄로 감옥에 다녀오느라 자신을 키우지 못한 아버지(최수종)를 뒤늦게 만나 서로 유일한 혈육으로서 의지한다. 김도란은 가난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며 로스쿨 진학을 꿈꾸던 학생이었으나, 키워준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에서 쫓겨나고 우연히 좋은 남자를 만나 취직도 하고 재벌집에 시집도 갔으나 친아버지의 살인죄 전과로 반강제로 이혼당한다. 그녀에게는 지금 하나뿐인 내편, 친아버지밖에 남지 않았다.

 

원치 않는 며느리를 본 시어머니는 그녀의 가난에 대해 끝없이 괄시하고 적의를 드러낸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을 하라고 요구하고, 틈만 나면 이혼하라고 역정을 낸다. 친정동생의 결혼에 아들(김도란의 남편)5천만원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는 내 아들 돈을 친정에 퍼준것이냐며 노발대발한다. 그냥 그 시어머니가 이상한 캐릭터일 뿐이라고? 그렇다 하더라도 가난한 것을 범죄보다 더 죄악시하고, 심지어 출신·신분으로까지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너무 과한 설정이다.

 

그보다 큰 문제는 그런 시어머니의 괄시에 당당함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죄지은 사람처럼 사과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이다. 본인의 잘못이 아닌 일로 당하면서도 억울해하기는커녕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수긍해버린다. 자기가 처한 현실에 지레 겁먹어 숨고 도망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그것은 염치가 있는 것이라고 미화한다.

친구도 꿈도 희망 직업도 없이 몰아닥치는 현실에서 그저 착하기만 한 여자주인공. 과연 바람직한 모습일까?

 

드라마는 2주를 남겨놓고 있다. 해피엔딩이라고 예상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당차고 의욕적이고 부지런하게 자기 꿈을 쫓던 김도란은 어디로 갔을까? 가정이 다시 합쳐지고 화목해진다면 그걸로 충분히 해피엔딩일까? 왜 그녀에게는 꿈도 희망도 친구도 직업도 없이 내편 하나만 남았을까.

제보 매체
콘텐츠 명
작가 이름
iguasu
댓글 쓰기 또는 공감 표현은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 주셔야 가능합니다.